맛난 커피가 있는곳
지난 겨울에 일본 북해도에 다녀온적이 있다.
하루 온종일 눈덮인 들판과 산이 보고싶어도 였지만
가는 장소마다 잊지않고 항상 눈여겨 보던것은 커피였다.
그리고 아는 사람들은 이미 알겠지만 일본의 커피는 맛있다.
일본의 커피는 우리나라처럼 스타벅스 같은 매장 보다는 전통있는 개인 커피샵 문화가 강한데,
현재 우리나라 커피문화중 로스팅이나 드립 같은것은 일본의 영향을 상당히 받고있다.
하코다테에는 트라피스틴이라는 수녀원이 있다.
꽤나 이름있는 수녀원이라 북해도 관광코스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듯 한데..
말하고자 하는것은 이 수녀원이 아니라, 수녀원 앞의 주차장에 하나 있는 작은 편의점이다.
북해도의 추위에 몸을 녹이고 싶고,
그러면서 커피가 고팠던 나는 이곳에서 100엔을 주고 커피를 한잔 달랬고
편의점 아주머니는 커피메이커에 내린 커피를 종이컵에 따라주었다..
그리고 그 커피를 한모금 마시는 순간, 정말 어이가 없어 헛 웃음이 나왔다.
젠장.. 뭐지 이거..
이렇게 맛난 커피라니..
내가 다녀본 우리나라 어느 커피샵에서도 맛보지 못했던 그맛이 거기에 있었다.
그 향기. 그 깔끔한 신맛. 그러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고 풍부한 깊은맛.
게다가 이건 그렇게도 내가 내려고 노력했던 맛이다.
오랜시간 수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커피를 볶아 스트레이트로 찾아보고,
여러 원두를 블렌딩도 해보면서 만들어 보려고 했던 맛.
그렇게도 내가 찾으려고 했던 맛이다.
그런데 그걸 그곳에서 우연히 100엔을 주고 만났다.
어느곳에서 어느 생두로 어떻게 볶고 어떻게 블랜딩을 해온것인지는 알 수 없고,
아무래도 편의점에서 파는 것이라 커피 종류야 언제든 바뀔수 있을테니
지금도 그때 그맛일지는 모르겠으나..
그 맛과 향.
그곳의 커피가 지금도 거의 매일 기억이 난다.
맛난 커피는 유명 커피샵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게 아니다.
...by 개날연..
글 : 개날라리연구원
그림 : 개날라리연구원
업로드 : 개날라리연구원
발행한곳 : 개날라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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