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와 박막프로세스/책(박막과 스퍼터링 공정)
책을 다시 만듭니다.
개날연
2023. 7. 5. 15:04
2010년, 박막을 공부하면서 모르는 것이 있어도 교수님께 또는 선배들에게 하는 질문은 한정적이며 편안하지도 않고, 속 시원히 알려주는 자료도 마땅하지 않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무언가 하나라도 전해줄 수 있도록 해보자 해서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연구했던 자료들, 사진과 데이터들을 모아서 혼자 글을 쓰고, 모든 그림을 직접 그려서 정리했습니다. 그렇게 3년간 작성했던 글을 모아서 2013년 5월에 ‘박막과 스퍼터링 이야기’ 라는 작은 책을 만들었습니다. 자비를 들여 500권을 만들어 전국의 대학교와 필요한 학생들에게 모두 무료로 배포했었습니다.
열심히 만들었지만 지난 책은 부족한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당시 책의 내용들은 실제로 나타나는 현상을 이해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었지 이론을 증명하거나 계산적인 답을 얻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현상 이해에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식들은 굳이 언급하지 않았고, 또한 많은 학생들이 수식만 나오면 힘들어하는 것을 수없이 봐 왔기에 수식을 넣지 않고 설명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식 없이는 설명이 어려운 부분들은 제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이라면 당연히 수식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수식으로 인해 현상을 더욱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수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드느라 이론적으로는 조금 무리가 있는 설명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수식도 보완되고 설명이 정확해진 책을 다시 만들고 싶어했고, 블로그에 글을 계속 올리면서 추가해야 할 내용들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10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작년 봄부터 책의 모든 문장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불필요한 내용은 삭제하고, 잘못 표현된 부분을 수정하고, 그림을 새로 그리며 부족했던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특히 플라즈마에서 전자의 운동과 쉬스, 마그네트론, RF 관련 내용은 자세한 수식 및 그림과 함께 크게 바뀌어 이들 부분은 기존 책의 수정이나 보강 정도가 아닌 완전히 다른 책으로 느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구어체의 문장을 간결한 문어체로 모두 바꿔서 더욱 이해가 쉽고, 기초교재나 보조교재로 사용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처음부터 하나씩 읽어본다면, 특별한 추가 설명 없이도 이해 가능할 정도로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지난 책과 블로그에서는 나오지 않는 많은 부분들이 새롭게 추가되므로 제목도 변경되고 책의 두께도 훨씬 두꺼워 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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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년이 넘는 작업을 거쳐 원고는 출판사로 넘어갔습니다. 출판사 분들의 교정과 편집의 노력을 거쳐 인쇄해서 나오기까지 약 2개월. 9월초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 판매 가능한 것은 현재 예상으로는 약 180부 입니다. 출판사 대표님 말씀으로는 10년 전에도 책 더 구할 수 없냐고 연락이 많이 왔었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판매될지는 모르지만 대략 그정도면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제작 부수가 적어 오프라인은 어렵지만 온라인서점인 교보, 영풍, yes24 등의 사이트를 통하면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10년전에는 무료로 배포했지만 이번에는 서점을 통해 구입하셔야 합니다. 책값은 주변 분들의 의견을 물어 3만원 초반 정도로 책정될 것 같습니다. 물론 학생들에게는 부담되는 비용입니다만 요즘 책값이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보시면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200부 밖에 안되는 소량 인쇄에다 그림이 올칼라로 되어있기 때문에 제작 단가가 더욱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에 B5(문제집크기)로 작성을 했을 땐, 페이지 수가 무려 670 페이지나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책값이 5만원은 되어야 할 상황이라 나름 그림크기를 줄이고, 줄간격, 문단간격을 줄여서 570페이지 정도로 만들어 출판사로 보냈습니다. 출판사 분들이 이걸 다시 신국판 사이즈로 줄이고, 글자크기를 조금 줄이고, 편집 기술을 통해 450페이지 내외로 만들어 보려 합니다. 흑백으로 하면 책값을 더욱 많이 낮출 수 있었지만 그러면 애써 그린 그림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책 팔려고 그러냐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도 자비로 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인쇄된 책이 다 팔린다 해도 단순 책 제작비만도 금전적으로 몇 백이 마이너스가 됩니다…ㅠㅠ 그동안 간간히 계속 책을 찾는 분들이 있어, 이렇게 해서라도 꼭 필요한 분들이 가져갈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시작으로부터 13년이나 걸렸네요.
이제 마무리합니다.
...by 개날연..
★★책 제목은 '박막과 스퍼터링 공정' 입니다만, 현재 가제 상태입니다. 혹시라도 변동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나중에 혼란만 드릴것 같아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1-2주 안에 진행상황과 함께 결정된 제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ㅠㅠ
★★★ 7월 30일 현재, 1차 교정이 완료되고, 표지의 1차 시안이 나온 상태 입니다.
8월부터 2차 교정이 들어갈테고, 표지 및 편집 작업이 계속 진행될 예정입니다.
출판사 분들 휴가 가야하지 않나...;;
★★★★ 8월 7일 현재, 2차 교정이 완료되고, 표지의 2차 시안이 나온 상태 입니다.
이번 주 내로 교정과 편집, 표지가 완료될 듯 싶네요. 아마 다음주 까진 최종 인쇄본이 나올듯 합니다.
한순간 갑자기 막 진행되는 느낌;;;
물고기들 많은, 맑고 넓은 개울가를 찾아
잠시라도 앉아 커피한잔 하고 오는게
올 여름 목표인데.. 가능할랑가... ㅠㅠ
글 : 개날라리연구원
그림 : 개날라리연구원
업로드 : 개날라리연구원
발행한곳 : 개날라리연구소
........ - _-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