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윗층에 어느 부부가 이사왔다.
아마 신혼인듯 했다.
주말에 집들이를 하는데, 아파트에 처음 살아보는건지 진짜 때론 새벽 3-4시까지 걍 아파트를 전세냈다.
그래.. 결혼해서 아파트에 자기집 얻어 기쁠거야. 금방 조용해지겠지.. 그러면서 참았다.
그렇게 3개월을 참았다. -_ -
주말마다 사람들 불러서 술먹고 떠드는걸 3개월간 했단거지.. -_ -;;
가끔은 주중에도 그래주셨다. 주중은 그래도 좀 일찍 새벽 2시까지만 해주셨다. -_-
그래도 참았다.
그리고 여자분은 진짜로 걸을때 쿵-쿵-쿵-쿵-쿵 걸어주셨다. -_ -
아무리 생각해도 일부러 저렇게 걷지않는이상 참 힘들어 보였다.
집안에서 터벅터벅 걷다니;;
아래층이라는 층간소음 피해자. 그닥 수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마주치고 싶지가 않았고...
아마도 아파트 첨 살아보는 사람인가.. 싶어서도 또 참았다.
가끔 손님들이 오면 역시 시끄러웠지만, 그래도 시간이 갈 수록 오는 손님들이 없어 나아졌으니까..
두어달전 쯤인가.. 그 집이 이사갔다.
전세였어도 1년살고 이사가는건가? 하면서 이제 조용해지나 했다.
너무 안일했다. -_-
유치원 사내애 둘 딸린 집이 이사왔다. -_ -;;;
아이들은 낮이건 밤이건 쿵쿵대고 있다. 거의 매일 밤 12시까지 쿵쿵소릴 듣다 잔다.
어느날은 집들이를 했는지 손님들이 와서 밤에 오페라를 듣는듯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집안을 울려주시면서 아이들이 신나서 뛰어노는데..뭐 그래도 또 참았다. 이사오고 집들이 해서 기분 좋을텐데 까짓거 오늘만 참으면 되겠거니 했다. 그런데 갑자기 천장을 뭘로 마구마구 긁어댄다. 깜짝 놀랬다. 대체 이게 뭔 소리야.. 무슨 장농을 끌고다니나?
아.. 이 아줌마 .. 밤 11시 40분에 진공청소기를 돌려대는거다. -_ -
아니 이 부부도 아파트 처음 살아보는것인가? 대체 밤 12시 다 되어서 청소기를 돌릴 생각을 할 정도의 무개념? 그때 깨달았어야 했다. 정말 이집 부부는 걍 개념이 없을수도 있다는것을 -_ -
그뒤 아이들이 쿵쿵 대는 소리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것도 난 참아준다.
아이들이니까 언제든 그럴 수 있다. 절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아파트에서 밤 12시에도 쿵쿵대며 뛰는 아이들을 그냥 놔두는 부모는 확실히 개념없는게 맞다.
그건 최소한의 기본 예의도 없는거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는거.
지난 토요일, 해지고 난 후 부터 갑자기 평소에는 안들리던 소리가 들렸다.
위잉- 위잉- 위잉-
아주 규칙적으로 뭔가가 작동하는듯한 이 소리가 조용한 집안을 진동했다.
이곳에서 거의 10년을 살았지만 이런 진동은 처음이었다.
어쩔땐 잠시 끊겼다가 잠시후 또 들렸다가..
그 진동소리는 다음날 일요일 낮에도 들을 수 있었다.
그닥 집중하지 않고 있어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큰 소리였다. 하루종일 쉬지않고 들렸다.
이 소리와 진동은 다음날 새벽 4-5시까지도 계속되었는데.. 덕분에 그시간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 ;;
새벽에는 정말 크게 들리더라..진공청소기와는 또다른 맛이 있었다. -_-
결론을 말하면...
이 미친 윗층이 오밤중에, 심지어 새벽 3-4시에도 세탁기돌리며 빨래를 한듯 하다.
조용한 밤이니 그 소리가 아래층에 얼마나 크게 들릴것인가..
오늘은 윗층이 밤 10시 30분쯤 들어왔다. 사람 없는 낮에는 전혀 그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빨래를 시작했나보다. 다시 그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지금 새벽 1시가 넘은 시간. 저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여전히 들린다.
뭐지 대체...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예의나 배려는 있어야 할거 아닌가..
어째서 어른이 이정도의 상식도 개념도 없을 수가 있는지,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가 되지 않고있다.
사람.. 같이좀 살면 안되겠습니까..?
자신의 아이들에게 '배려'란 것을 가르쳐줄 생각은 없으십니까..
'호의를 베풀면 권리인줄 안다'란 말이 생각났다.
어쩔때보면 참는게 바보고 병신이란게 맞는 말인가 싶다..
난 누구를 위해 여태 참아온것일까...
...by 개날연..
글 : 개날라리연구원
그림 : 개날라리연구원
업로드 : 개날라리연구원
발행한곳 : 개날라리연구소
........ - _-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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