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마다 간간히 등장하는, 그리고 어디서나 쉽게 볼수있는 유명한 한컷의 사진.
그리고 반드시 따라오는 설명은..
저래보여도 무시무시한 연못이다.
pH 1~2 정도의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저 연못에 빠지면 5분만에 녹아버린다.
실제로 사람이 빠져서 녹아죽은적도 있고. 그래서 별명이 죽음의 호수라고 한다.. 어쩌고..
응...?
진짜냐? 응...?
내가 의문을 가진건 또다른 한장의 이 사진 때문이다.
호수 바로 옆 1m 도 안되는 곳에 엉성하기 그지없는 나무로 난간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구경하고 있다. 자그만치 pH가 1~2 나 되는, 쇳덩어리를 넣어도 부글부글 끓으며 녹아내릴 정도의 높은 산성도 호수 옆에서..
게다가 pH가 1~2 정도면 그 강한 산의 유독가스 때문에 옆에서 숨도 쉬기 힘든데도..
안전장치도 없이 사람이 저러고 구경하고 있다는게.. 이해가 되냔 말이다.
그래서 찾기 시작했다. 이 호수의 정체를...
이 호수는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내에 있는 작은 호수다. 본래 이름은 Morning Glory Pool.
먼저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인 위키를 찾아보면..
http://en.wikipedia.org/wiki/Morning_Glory_Pool
어디에도 pH가 그리 낮다는 이야기 따윈 없다. 위험성에 관한 이야기도 없다.
그럼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홈피에 들어가 보면?
http://mms.nps.gov/yell/ofvec/exhibits/treasures/thermals/hotspring/morningglory.htm
역시 그런 이야기 없다. 간단한 설명만 나와있을뿐이다.
나는 이 호수의 물에 관한 직접적인 데이터를 찾고 싶었다. 그리고 찾아냈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과 몬타나주립대학이 합작으로 연구하는 센터인 RCN 이라는 곳이다.
그리고 친절한 증거 캡춰다.
그리고 조금 더 친절한 사이트 링크다. 들어가서 보면 잼난거 많으니 함 산책해봐도 좋을듯..;
http://www.rcn.montana.edu/resources/features/feature.aspx?nav=11&id=9214
위 캡춰와 링크에 나온대로, 저 호수의 pH는 5.81.
증류수랑 거의 비슷한 pH 다.
약산성이라 피부 약한 사람은 피부 발진이 조금 걱정되지만 수영도 가능. -_ -
단... 물의 온도가 70도에 가까우니 수영했다간 육수가 우러나올 수 있다. -_ -
이 호수의 위험성은 물이 뜨거워서 이지 pH 때문이 아니다. -_ -
계란을 넣어 삶아 팔면 인기있을듯 하다.
대체 pH 1~2 이라는 소리와, 사람이 빠지면 녹는다는 이 루머의 시작은 어디란 말인가...
...by 개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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