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나 와서 화장실 불을 껐다켰다 해주시는 바로 그 분께서 또 오셨다. 늘 보면 오자마자 화장실을 꼭 가는데.. 아무래도 커피마시러 오는것 보다는 똥마려울때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오는게 아닌가 싶다. 지난글에서 언급했지만 2개는 환풍기라 늘 켜져있고, 2개가 전등이며, 스위치위에 '전등' 이라고 써져있다. 1년전부터 전등이라고 써 붙여놓은걸 못봤는지, 아니면 한글을 못읽는지 까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오늘도 여지없이 오셔서 스위치는 4개인데 껐다 켰다를 7번만에 불을 키고 들어가셨다. 그리고..그냥 편히 나오면 될것을 굳이 전기세를 아껴주려 하셨나 보다. 다행히도 5번만에 끄고 나오셨다.....
2. 아무리 손잡이 돌리고 열라고 써놨어도, 화장실 문을 못여는 사람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 덕분에 남자화장실 문은 일부러 완전히 닫지않고 살짝열어두고 있다. 어차피 좁은 통로 맨 구석에 있으니 문이 열려있어도 밖에선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마저 문을 완전히 닫아야 볼일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닫으며 들어가고, 나와서도 친히 닫아주신다. 거기까진 당연하니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자기가 닫고나와서 뭘 두고나왔는지 바로 화장실로 들어 가면서 문을 못여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더니 와서 안에 누구 들어갔냐고 물었다. 방금 자기가 나오면서 닫아놓고 누가 들어가. -_ -
3. 여자손님들중 몇몇은 화장실문을 그냥 닫는게 아니라 안에서 아예 자물쇠를 걸어버린다. 변기가 오픈된것도 아니고, 안에 변기칸이 따로있어서 거기서도 문에 자물쇠가 있으니 그걸 잠그면 되는데, 입구문도 잠그고, 안에서도 잠그고 한다.(혹시 입구문만 잠그고 변기칸 문은 활짝 열어놓고 싸는 타입인가?)
어쨌든 별거 아닌거 같아도 이게 참 난감한것이.. 여자들에게 화장실은 싸러만 들어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면대에서 손도 씻고, 거울보며 화장도 고치고 옷매무새도 다듬고 하는일도 생각외로 많다. 그런데 화장실 입구문을 아예 걸어버리면 어쩌란 건가. 조용히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싸고 싶은 맘은 알겠다만, 그건 자기 집에서나 할일이지 여러사람이 공동으로 들락거리며 쓰는 화장실에서 할짓은 아니다. 밖에서 여자손님들이 잠겼다고 기다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공중화장실에서 외부 문을 닫고 안에서 혼자 독차지하며 싸고있다고 생각해보자. 이건 그냥 민폐다.
4. 몇개월전 어느 아저씨가 혼자 들어왔다. 누구에게 소문듣고 왔댄다. 그러면서 자기는 신맛나는 커피를 좋아하니까 신맛 잘나는걸로 달라고 했다. 그래서 아메리카노 말고 드립(Drip)커피를 추천했다. 아메리카노는 아무래도 신맛이 덜나고, 드립은 일부러 신맛나게 볶고, 그렇게 뽑을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예가체프라든가 과테말라 라든가 신맛이 훌륭한 커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거 말고 그냥 아메리카노를 달랜다. 속으론 갸우뚱 하면서 '그럼 그냥 아메리카노 달래면 될걸 왜 신맛나는걸 달라고 한거지..' 란 생각을 하며 아메리카노를 뽑아줬다. 테이크아웃잔에 달라고 해서 그렇게 받아서 나갔는데, 나가고 몇십초 있다가 다시 들어왔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신맛이 안난다는 거다. -_ - 맛없다고 이게 뭐냐고 따진다. 투덜거리면서 나갔다. 신맛 잘나는 드립 마시라니까 싫다고 아메리카노 달라고 한건 너잖아! 뭐지... -_-
5. 같은 아메리카노지만 마시는 사람마다 평은 정말 다르다. 어느 분은 마시면서 감탄사를 내뱉는다. 정말 맛있다고. 몇번이나 혼잣말 하면서 웃으며 기분좋은 표정으로 드신다. 그러곤 나갈때 커피 정말 맛있다고 인사까지 하고 나간다. 그런데 바로 그 커피를 어느 분은 맹탕이라고 이걸 돈받고 파냐고 투덜대고, 어느분은 너무 진하니 물을 타달라고 한다. 또 어느분은 진해도 너무 진하다고 이걸 사람먹으라고 주는거냐고 뭐라한다. 모두가 똑같은 커피를 마신 사람들의 다양한 평이다.
6. 아메리카노를 시키며 '진하게 뽑아주세요' 하는 분들이 있다. 물론 '연하게 주세요' 하는 분들도 있다. 문제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정해진 양의 커피를 넣고, 정해진 양의 추출물을 얻는 장비다. 연하게 달라고 하면 뽑은 에스프레소를 조금만 넣고 물을 많이 넣어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진하게 뽑아달라고 하면 답이없다. 딱 정량을 뽑는것이 기본이고, 더 많이 뽑는다고 해도 진해지는건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진하게 뽑나. 물을 적게 넣으면 진해지지만 그럼 양을 적게준다고 뭐라한다. 결국 투샷을 시키면 되는 것인데 원하는건 투샷도 아니다. 한샷을 진하게. 이럴때 참 난감하다. 뭐.. 장비특성을 모르니까 하는 말이겠지..
7. 그렇게 생각했는데, 가끔 그게 아닌 경우가 있다. 알고 그러는 애들이 있다. 투샷해봐야 500원만 더 내면 되는데, 그거 내기 싫어서 한샷 시켜놓고, 계산은 끝내놓고 커피 뽑으려고 하는데 진하게 두잔넣어서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었다. 스타벅스 같은곳 가서도 그짓 할까?
8. 휘핑없는 음료에 휘핑을 얹으려면 500원 추가를 받는다. 시럽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주문 끝내놓고 휘핑이나 시럽추가 하는 경우도 꽤 있다. '내 여자친구 갖다주려고 하는데 여자친구가 좋아해서요. 시럽 넣어주세요' 라는 말을 하는 녀석이 있었다. 그럼 처음부터 말하고 추가하고 계산하면 되는데, 절대 그러지 않더라. 꼭 계산끝내고 만드는데 그말을 한다. 오픈한지 얼마되지않고 동네에서 장사하면서 거절하기 뭐해서 첨에 한두번 서비스라고 해줬는데, 계속 그짓을 했다. 말도 매번 똑같이 여자친구가 좋아한다면서 시럽넣어달라고 하고. 지 여자친구가 좋아하는걸 위해서 500원 더 투자하는게 그리 아까왔나보다. 어느날 왔을때, 계산 하지않고 시럽도 추가해드릴까요? 라고 물으니 똥씹은 표정으로 '네..' 하더라. 시럽값 500원 포함해서 계산해줬다. 그랬더니 그 다음부턴 안옴.
9. 아메리카노 리필은 500원 받는다. 첨엔 리필을 아예 안하다가 가끔 원하는 분들이 계셔서 넣었는데.. 나름 그냥 서비스 차원에서 거의 재료비 수준인 500원만 받자 싶었다. 500원이니 부담없고 싸서 좋아할줄만 알았고 정말 보통은 그렇다. 근데 그걸 기분나빠 하는 사람들이 있을줄은 몰랐다. 아니 겨우 500원 인데 그냥 주면 안되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정중히 안된다고 하면 500원 가지고 그런다고 인상 찌푸린다...
10. 심지어 이런 경우도 있다. 어느 아주머니가 리필 얼마냐고 물어봐서 500원이라 했더니, 알았다고 하고 다 마신뒤 컵을 갖고오길래 리필을 원하는줄 알았다. 그런데, 하는 말이.. 리필말고 그냥 반만 주면 안되냐고... 반만 주는건 리필이 아닌것이냐?
11. 그냥 리필 1000원으로 할까 생각중이다. 그럼 겨우 500원 가지고 그런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없어질듯 하다.
글 : 개날라리연구원
그림 : 개날라리연구원
업로드 : 개날라리연구원
발행한곳 : 개날라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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