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이 잘사는 나라

그런건 없다.
못살아서 서민이라고 하는거다.
서민이 잘 살면 그게 어디 서민인가. 
서민들이 모두 잘 살아서 중산층이 되었다 하자.
그런다고 서민이 없어지지 않는다.
어차피 그중 가장 못사는 계층을 서민이라 부르게 되어있다.
내가 월급 천만원씩 받아서 지금보다 열배 잘 살아도
남들은 모두 2천만원씩 받는다면 나는 여전히 서민이다.



서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들은
사실상 서민과 자신들의 간격이 좁혀지는건 원하지 않는다.
서민이 열배 잘 살게 되면, 이미 그들은 백배 더 잘살고 있을것이다.



정녕 서민들을 위하고 싶다면,
서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 생각 하지마라. 
서민이 가장 적은 나라를 만들 생각을 해라.
그리고 서민도 부자들과 똑같이 균등한 기회와, 동일한 혜택과,
똑같이 인간처럼 살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라.



서민들 스스로도 생각해야 한다.
거지는 돈으로 없앨 수 있지만
서민은 돈만으로 없앨 수 없다.
서민이 잘 산다는것은 돈 조금 더 벌면 되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생활의 유지에,
비록 경제적으로는 빈곤할 지라도 그 이유로 차별받지 않으며
당신의 아들 딸 들이 부자들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의미한다.  
그런것들이 이루어지지 않고
서민을 위한답시고 경제만을 살려봐야
당신들의 생활은 변하지 않을것이란 소리다.





...by 개날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