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게시판에서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을 보았다. 그리고 상당수가 '동수는 준석이 죽인게 아니라 그냥 부하한테 배반 당한거다'라고 말을 하는것도 보았다. 맞는 말이다. 드라마에서는 그렇게 그려졌다.
그런데, 이 문제에 내가 답을 말한다면 '동수는 준석이 죽인게 맞다' 이다. 단, '영화' 에서는 그렇게 그려졌다. 그리고 내 기억에도 그랬고, 감독도 그렇게 말했던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아직도 이렇게 의견이 엇갈리는 이유는 뭘까. 이건 곽경택이 던진 드라마 떡밥때문이다. -_ -
영화 '친구'와, 드라마 '친구'는 결말이 아예 다르다. 단지 영화에서 못보여준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애당초 목적이 다르게 진행되었다고 보는게 맞을거 같다. 영화는 준석의 관점이었고, 드라마는 동수의 관점이다. 그리고 드라마 에서는 준석과 동수의 죽음은 전혀 관련이 없는것으로 그려지면서, 사람들은 영화도 본래 그 내용이 맞는거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영화 '친구'가 개봉했을 당시 곽경택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전혀 그게 아니다. 곽경택 감독은 많은 인터뷰에서 준석이 죽인거라고 말을 해왔었다. 2001년 4월 19일자 시사저널 [599호] 에 실린 감독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예전 기억 뒤져서 찾느라 고생좀 했다.. -_ - )
"<친구〉는 깡패 영화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훨씬 냉정하고 비정하게 갔을 것이다. 건달을 영웅으로 그림으로써 깡패 영화가 다다를 수 있는 경지를 포기했다는 비판은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이건 나의 친구 이야기다. 준석을 너무 멋있게 그린 탓일까. 영화를 보고도 준석이 살인을 사주하지 않았다고 우기는 관객이 많다. 특히 여성들은 영화 속 복선까지 무시하더라(웃음). "
감독의 말을 보면 분명 영화는 준석이 살인을 사주한걸로 표현했다. 근데 아니라고 우기는 관객이 많다는거다. 그리고 저기서 말한 '복선' 은 준석이 담배를 바닥에 던진것을 의미한다. 또한 2001년 4월 12일자 씨네인터뷰를 보면 [감독이 말하는 이장면] 이란 곳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아마 담배 던지는 사진이 같이 있었을것 같은데 오래전 기사라 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③준석(오른쪽)이 동수 살해 지시를 내리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말 그대로 곽경택 감독 스스로가 준석이 동수를 살해지시를 내렸다는 것을 직접 말해주고 있다. 여기서 또다른 감독 인터뷰를 보자. 2001년 4월 13일, 씨네21 과의 감독 인터뷰다.
의문 4. 동수는 준석이가 죽였나?
가장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동수는 누가 죽였나”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동수 살해를 지시한 건 준석이다. 동수의 죽음과 연관된 몇 가지 부가 의문들을 풀어가면 해답은 분명해진다.
곽경택 감독이 걍 돌직구로 대답했다. 준석이 지시했다는거다. 이게 논쟁거리가 된다는게 이상하잖은가.. 감독이 그랬다는데 왜 관객이 그게 아니라고 우기냔 말이다.. -_ - 그리고 후에 이것이 드라마로 다시 제작이 되면서 곽경택 감독은 다시 많은 인터뷰를 하는데, 2009년 7월 1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그 동안 인터뷰에서 동수의 죽음은 준석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준석이 담배를 떨어뜨리는 것이 그 신호였다는 얘기를 적잖이 했다. 하지만 원작 영화를 본 관객들은 아직도 곽경택 감독을 만나면 그 답을 물어본다. 그래서 곽경택 감독은 이번 드라마에서 그 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
즉, 준석이 지시한게 맞는데도, 아직까지도 계속 준석이 죽인게 맞냐고 지속적으로 물어보는 관객들이 있어서 드라마에서는 그냥 명쾌하게 종지부를 찍기 위해 아예 후반부의 이야기를 새롭게 꾸며서 확실하게 해버렸다는 뜻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드라마는 결과가 달라진다. 곽경택 감독은 드라마를 만들때, “영화와 같은 장면을 미리 보여줬을 뿐 전혀 다른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라고 이야기를 했다. 말 그대로 드라마의 결말은 영화와는 별개라는 거다.
그리고 준석이 마지막 재판중에 '쪽팔린다' 고 한 말의 의미는.. 드라마에서는 동수가 부하한테 배신당한게 쪽팔린거니까 자기가
죽였다고 한거라고 그려진다. 그러나 본래 영화에서 '쪽팔린다'의 의미는, 우리는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들인데(영화에서 이 대사가
몇번 나온다), 자기가 안시켰다고 하면 그게 애들한테만 죄 뒤집어씌우는거고, 또 시키지도 않은걸 아래 애들이 했다면 윗사람 체면이 구겨지니 그게 쪽팔린다는 의미로 보는게 적당할 듯 싶다.
한마디로 결론은, 영화와 드라마는 두 이야기가 다르다. 드라마의 결말을 보고 영화의 결말도 그거구나 하며 동일시 하면 안된다는 거다.
...by 개날연..
오랜만에 잉여력 폭발이다.. -_ -
글 : 개날라리연구원
그림 : 개날라리연구원
업로드 : 개날라리연구원
발행한곳 : 개날라리연구소
........ - _-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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