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시간 대학생들과 마주하면서, 언제나 개인적으로 만나면 해주던, 또 해주고 싶은 말들이 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말하지 못했지만, 그 외 시간에 만나 차를 마시든가 하면서 이야기할 분위기가 되면 꼭 한번씩 하던 말입니다.
"본인이 행복한 일을 해라"
사람은 행복해야 합니다. 누구나 다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문제는 그 권리가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행복하진 않죠. 자기가 하고싶은일을 할때 사람은 행복합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때 행복하죠. 학교에서는 적성에 맞지 않는 과를 억지로 택해와서 적응못하는 학생을 많이 봅니다.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빨리 전과를 하든 재수를 하든 본인에게 맞는걸로 바꿔야 할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대학에서 하고싶지 않은것을 끝까지 배우고 졸업한다는 것은, 어쩌면 자기 미래를 과감히 내던져 버리는 용기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대학에 왔는지 알수없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수업은 절반이상 들어오지도 않고, 기껏 들어온 수업시간에 늘 딴짓만 하거나 자거나 하면서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죠. 그러면 1년에 천만원이나 하는 비싼 등록금 내면서 대학에 와야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하고픈것 따로있고 단지 4년제 대학이라는 졸업장이 필요한것 뿐이라면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행복해 보이진 않습니다. 분명 그들도 자기가 원하는것, 자기가 하고픈것이 있을겁니다. 대체 왜 그 20대 초반의 너무나도 아름답고 찬란한 시간에 자기가 원하지 않는것을 하면서 4년이란 시간을 버려야 하나 싶습니다. 또한 그런 일들이 단지 대학 4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졸업하고도 그대로 이어질것 같다는 우려가 같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상당수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공부가 하고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다른 것에 관심있어서 하고픈것도 없고 그냥 수업만 들어오고 수업끝나면 어서 나가서 놀고싶어 하죠. 젊음이나 청춘은 맘껏 즐겨야 좋긴 합니다만, 즐긴다는 의미가 무작정 그러면서 노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나중에 행복하기 위해서 지금 하고싶지 않은일 하면서 견디는거다.' '3년만 견디면, 5년만 견디면, 그때가서는 내가 하고픈 일을 할수있다' 이런 말들을 하는 사람 많지요. 그런데, 정말 그런가요? 행복이란것이, 나중에 행복해야지. 하면 나중에 행복하게되는 그렇게 꺼내올수 있는 물건같은 것인가요? 지금 하기싫은거 하면 나중에 행복하리란 '보장'이 있는겁니까? 이미 이땅의 수많은 직장인과 부모님들이 그런말을 하면서 본인이 하고싶지는 않은 일을 시작했을겁니다. 그래서 과연 자기가 계획한 햇수를 채운뒤 본인이 하고픈 일로 바꿔서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이 주위에 몇이나 있나 찾아보셨나요. 아마 상당수는 처음에 시작한 일을 그대로 하고있을것 같습니다. 싫지만 그만두지 못하고 별수없이 하고있다, 그게 현실이다 라는 말로 자신을 위안하고 합리화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나중에 더 행복할거라는 착각에 지금의 행복을 버려버리곤 합니다. 과연 나중에 더 행복하게 된 사람들이 몇 %나 될까요.
저는 살면서 이런말 무지 많이 들고삽니다. 지금도 정말 수시로 듣죠.
"대체 왜 그러고 사냐"
"언제까지 그러고 살거냐. 왜 남들처럼 그렇게 안사냐"
"그렇게 살아서 언제 돈벌거냐"
이 나이가 될때까지 돈 한푼 못모으고, 심지어 돈안되는 책 만든답시고 난리치고, 연구도 돈안되는 것만 골라서 하고, 연구비를 너무 칼같이 써서(아니 이건 당연한거 아니냐고!!) 미련하다는 소리도 듣고 하는 저를 볼때마다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맨날 이상에 쩔어서 현실 모른다는 소리도 듣죠. 일단, 개인적으로 그런말을 참 싫어합니다. 그런말을 아주 쉽게 입밖에 내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아요.
답은 간단합니다. 나는 이러고 사는것이 행복하니까. 남들처럼 그러고 살면 돈은 잘벌고, 손해는 안날지언정 행복할것 같지 않으니까. 내 행복의 기준은 그런데에 있지 않으니까.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본인이 행복한 일이 남도 똑같이 행복한건 아니죠. 나는 이렇게 살아야 행복한데, 이렇게 살아야 행복한 사람보고 왜 그렇게 사냐고 묻는것은 '너는 왜 행복하게 사냐?' 라고 묻는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살아야 행복한 사람보고, 그렇게 살지말고 남들처럼 살라는 것은 더이상 행복하지 말고 불행하게 살라는 뜻입니다. 본인이 남의 행복을 책임질수도 없으면서 왜 남보고 행복하지 말라고 하는걸까요. 이렇게 사는것이 범죄라든가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도덕적 윤리적으로 결여가 있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우선적으로 본인이 행복한 일을 하세요. 하고싶은 일을 하세요. 자신이 좋아하는일, 그리고 옳은일을 해야합니다. 선택에 전공 같은것은 무시합시다. 내 전공이 무엇이든 간에 하고싶은 일이 다른것 이라면 그냥 다시 처음부터 하면 됩니다. 하고싶은 일에 몰두하면 됩니다. 하고픈걸 하고있으면 능력은 금방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대학에 꼭 와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하고픈것이 대학전공을 필요로 하는것이 아니라면 대학에서 4년 시간보내는건 의미없을 수 있습니다. 맘껏 즐기면서 하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순간 전문가가 되어있습니다. 물론 제가 말한대로 산다는것이 성공을,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런건 없어요. 하지만 나중에 본인이 살아온 모습을 뒤돌아보았을때, 길지도 않은 젊음에 내가 원하는 삶을 살은 것과, 그렇지 않은고 살은것을 비교해 보았을때 과연 어느쪽이 후회가 적을까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그리고 또하나, 그렇게 살면 저 위에 제가 듣고 사는 말을 수시로 듣고 견딜수 있는 인내력이 같이 필요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말도 자주 듣게될겁니다.
"넌 참 하고픈거 다 하고 살아서 좋겠다."
정말 집이 잘살고 가진게 많아서 부담없이 하고픈거 다 하며 즐기고 사는사람들도 있습니다. 정말 세상 편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것이 본인의 꿈을 이루려고, 본인이 행복하고 싶어서 노력하는 경우에 대고 감히 할말은 아닙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행복하고 싶어서 무언가 하기위해서 버려야 할것들이 많습니다. 돈, 명예, 권력, 주변의 기대 등등.. 자신이 원하는것을 위해 그걸 버릴수 있느냐 없느냐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물론 그 선택은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일수도 있고, 또는 행복보다는 욕망을 위한 것일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을 희생하며 남을 위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어느쪽이든 선택이란 것은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고통과 용기를 동반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누군가 그 하나의 행복을 얻기위해 소중한 다른 열가지를 버려야 했다는것은 생각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얻는것만 봅니다. 여러분들도 하고픈것을 한다는 것은 다른것도 다 하면서 이것도 하는것이 아니라, 하고픈것 하나를 하기위해 다른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라는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 맘에드는 사람을 만났을때, 지금 뒀다가 나중에 사랑해야지.. 그런거 없잖아요. 사랑할 수 있을때 사랑하세요. 지금 하고픈걸 찾았다면, 그래서 그걸 해야 행복할것 같다면 행복할 수 있을때 행복하세요. 행복은 나중으로 미루는게 아닙니다. 지금은 지금에, 나중에는 나중에, 언제든 그 순간에 가장 행복한것을 하면 됩니다.
그렇게 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by 개날연..
오랜만에 글을 썼더니 두서도 없고 뭔말을 하는건지 나도 모르겠다 -_ -
글 : 개날라리연구원
그림 : 개날라리연구원
업로드 : 개날라리연구원
발행한곳 : 개날라리연구소
........ - _-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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