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많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를 제조 및 생산 하고있고, 여러분들의 컴 모니터도 거의 LCD 를 통해서 이 글을 보고계실겁니다. 오늘날 LCD 는 그만큼 생활에 친숙하죠. 그런데 모니터가 아닌 TV의 이야길 해볼까합니다..
PDP냐 LCD냐...
보통 TV를 고를때 LCD인지 PDP 인지.. 둘중 어느게 좋은지 많은 고민을 하는것을 봅니다. 현재 LCD가 대세니 LCD를 구하라는 말들도 많이 나오고, 화면은 PDP가 편하니 PDP 사라는 말들도 꾸준히 나옵니다.
사실 이건 그리 오래되지 않은 논쟁입니다. 불과 5-6년전인 2004년 초 까지만 하더라도 LCD와 PDP는 서로 만만한 경쟁관계였습니다. 2004년도 당시 디스플레이 연구 세미나에 참석을 한적이 있었는데, 삼성의 LCD 연구관계자가 나와서 '앞으로 2-3년후면 PDP는 완전 사라지고 LCD만 남을것이다' 라고 장담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다음 발표자인 같은 삼성의 PDP 연구관계자는 '앞으로 2-3년후면 LCD는 완전 사라지고 PDP만 남을것이다' 라고 장담을 했습니다.. 응? -_ -;; 그러더니 다음날엔 LED 연구자가 와서 이제 머지않아 LCD 와 PDP는 사라지고 LED세상이 올거라고 했지요..... - _-;;
다 자기만 살아남는댑니다 -_-; 당시에는 그정도로 서로가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떻습니까. 현재 대세는 LCD 입니다. 그러나, 대세는 LCD라고 말들은 하지만 과연 그때 LCD 연구자가 말한것 처럼 PDP가 없어졌나요..? 아닙니다. 분명 LCD에 비해 PDP가 열세긴 하지만, 오히려 PDP의 판매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작년에는 역대 최고의 매출량을 갱신하며 최고 기록을 세웁니다. 그리고 대세가 LCD 라는건 판매량이 많다는 것이지 기술적 측면하고는 또 관계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TV의 경우 PDP가 오히려 기술적에선 유리하다 이야기가 있던게 불과 몇년 안됩니다. 2004년의 그 디스플레이 연구 세미나의 LCD 연구관계자 스스로도 LCD 는 대형 TV화가 불리하기 때문에 이걸 극복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었습니다.
이쪽 분야 사람들에게만 전해오는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요..? 꼭 이것때문이라고 단정짓기보다, 아하.. 그럴수도 있었구나.. 하면서 재미로 들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본래 이런 뒷이야기들이 재미있는 법이니까요. 관심있는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2005년을 기점으로 순간 PDP가 거의 사장단계에까지 갔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서 PDP 사업에서 손을 떼고 LCD로 넘어간 시점이 바로 그때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시기부터 PDP는 끝났다는 말들이 터져나왔고, 많은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들을 했습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메이커들이 PDP를 버리고 LCD로 갔던 결정적인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에서 있던게 아니었습니다. 사실 2004년도 기준에서도 기술적으로 LCD는 대형 TV화 가 어렵다는 판단과 함께 제조단가나 원가등의 측면에서 PDP가 우위에 있었습니다. (사실 PDP는 소형화 하면 수지가 안맞는데다 소비자가가 오히려 비싸지기 때문에, 작은 화면에는 PDP를 만들질 않습니다. 그래서 PDP는 처음부터 대형화면에 초점을 두고 개발이 되었죠.)
세계 굴지의 유명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이 상황에서 LCD와 PDP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향후 어느것을 선택하는 것이 회사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으니 어느게 나을지 저울질을 하고있었던 거죠. 그리고 가장 먼저 이것을 결정한 회사들은 LG, 파나소닉, 그리고 삼성 SDI의 3사 입니다. 이들이 결정한건 PDP 였습니다. 이 3사는 PDP를 버리지 않고 더 키워나갈 계획을 세우며 대량 투자를 합니다. 이제 나머지 회사들도 곧 하나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LG, 파나소닉, 삼성 SDI 의 유명 3사가 PDP로 갔으니 다들 PDP로 맘이 쏠렸을지 모르지요. 그런데 여기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 하나 터져버립니다. 당시 LJY 씨가 이사로 있던 삼성 LCD가 SONY와 LCD 사업 합작을 해버립니다. -0-/
사실 이건 거대 사건이었습니다. 삼성 LCD야 본래 LCD 사업을 했으니 당연하겠지만 세계 일류거대기업으로 알려진 SONY의 LCD로의 결정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게다가 삼성과 SONY의 합작이라니! 이것때문에 그동안 어디로 갈까 눈치보던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모두 PDP를 버리고 LCD로 이동합니다. 자기들이 LG, 파나소닉, 삼성 SDI 급의 큰 회사라면 몰라도, 그게 아닌이상 삼성-SONY가 만들어내는 LCD와 맞붙어 살아남기 힘들지도 모르니 같이 LCD를 만들어 따라가자.. 라는 생각이 있었을까요? 그렇게 모든 회사들이 LCD를 만들기 시작했으니 당연히 그때부터 바로 LCD가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렇게 PDP가 감소하면서 일반사람들은 PDP 시대는 갔구나..라고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건 PDP가 기술적으로 모자라서 없어지는 거라는 오해도 낳게 됩니다. 절대로 기술적인 문제때문이 아니라 거대기업의 향방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가 선점하게 만든 하나의 사건이죠(아시듯이 SONY는 얼마안가 다시 삼성과 결별을 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으로 보면 사실 제가봐도 PDP 쪽이 TV에 유리하다고 판단됩니다. 소비자 측면에 있어서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문제가 되던 전력소모량도 현재는 LCD에 근접할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LCD도 꾸준하게 기술을 발전시켜와서 많은 약점들을 극복하며 대형 TV들을 만들어 내고있습니다.
LCD냐 PDP냐..
어느걸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여러분의 몫입니다. 기기의 스펙은 스펙일뿐, 그 자체가 만족감을 주는건 아닙니다. 만족감을 얻으려면 보고 느껴봐야죠.
자기가 좋은걸 구입하면 되는겁니다.. ^^
...by 개날연..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컴퓨터나 전자기기의 산업분야에서 미래에 대한 전망이 의미가 있을까요.
이미 결정났다와 더불어, 앞으로 어떻게 될거다 라고 확신하는거 만큼 성급한건 없는듯 합니다.
알수있는건 여태까지의 결과로 유추해내는 통계뿐입니다.
게다가 LCD든 PDP든 위와같은 이유로 시장판도가 결정된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어느 한순간에 뒤바뀔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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