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엔... 남도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남도라고 해서 무슨 섬이름이 아니구요...
그냥 남쪽지방을 일컫는 말입니다...
오래전... 저 멀리 남쪽 어느지방에 갔을때...
그때 보았던... 그 아름답게 찰랑이던 밀밭을 아직 잊지 못해서입니다...
녹색으로 물든 산과 산들 사이에서 바람에 몸을 맡긴 빛나는 황금색 밀들의 춤을...
정녕 꿈에도 그리워하기 때문입니다...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와야 이 마음이 가라앉을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올 가을엔 꼭 이천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이천 도예마을에 다녀오고 싶었더랬습니다...
한적한 시골 길가... 마당이 있는 자그마한 집에서...
뒤뜰에 작은 가마를 차려놓고 토기를...소박한 질그릇을... 예쁜 찻잔을...
마음가는대로 손으로 빗고 가마에 살짝 구워내어...
그 찻잔에 커피를 마시고... 사람들에게 차를 대접하며 사는것이 꿈인 저에게...
이천은 늘 성지로 남이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상업화가 되어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있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사람들이 제가 만든 작은 찻잔에 희망과 기쁨...
그리고 삶의 여유를 가득 담아 마시는...
그런 날을 그려봅니다...
올해에는 해보리라 믿었던 많은 바램들을... 또다시 내년으로 가져갑니다...
내년에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지요...
또다시 다음해, 또 다음해로 가져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가져가는 그것들은...
아직은 바래지 않은 소중한 저의 꿈, 저의 희망입니다...
...by 개날연..
오래전 글들을 뒤지다가 찾은.. 2001년 11월 어느 날 썼던 글이다.
벌써 16년이 흘렀다.
그러나 여전하다.
작년에도 남도에 가보고 싶었고, 들판을 보고 싶었으며, 작은 찻잔들을 만들고 싶었다.
올해도 그러하였다.
그렇게 가졌던 많은 바램들을 다시 또 내년으로 가져간다.
변하지 않은 내 소중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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