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스퍼터링 공정변수 4번째로 들어섰습니다. 이번 변수는 '증착시간' 인데요, 사실 증착시간은 변수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냥 다른 변수들 고정하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인가전력이나 압력처럼 스퍼터링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시간을 얼마로 세팅하거나, 작업 중간에 시간을 높이거나 낮추거나 하는 식으로 조절할 수 있는 그런 조건이 아닙니다. 그러나 작업자가 원하는 순간 언제든 끝낼 수 있고, 언제까지든 지속시킬 수 있습니다. 즉, 시간은 디지털의 1 또는 0 처럼 증착을 하느냐 안하느냐로 결정됩니다.
증착시간에 따른 박막의 두께 변화라고나 할까.
언제까지고 막 증가한다. 시간 더 증가시키면 두께가 감소한다? 그럴리는 없잖은가.
위 그림은 TiO2 박막을 증착시간에 따라 두께가 어떻게 증가하는지를 살펴본 것입니다. 시간에 따라 직선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TiO2 만의 특성이 아닙니다. 기울기의 차이가 있을뿐, 모든 박막에서 시간의 증가는 박막두께의 증가를 가져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박막의 두께가 증가하는 것이 박막의 결정이나 미세조직에 어떤 영향을 주게되는지가 궁금합니다. 기존의 변수들인 전력, 온도, 압력은 변수를 조절함에 따라 박막의 상을 결정하고, 미세조직과 물성이 같이 변화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변수들을 고정시키면 이미 성분과 조성이 정해지기 때문에 상형성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듯 하고, 그 상태에서 시간만 변화시킨다면 특별한 물성변화가 나타나지 않을거라 생각이 되지만, 사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증착 시간에 따라 물성이 변화함이 나타나죠. 왜냐하면 증착시간의 증가는 곧 박막의 두께를 변화시키고, 박막의 광학적, 전기적, 기계적 특성들은 박막 두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퍼터링에서 증착시간은 곧 두께 이며, 두께에 따라 물성이 변화한다는 것은 박막이 처음 입혀지는 초기상태와, 어느정도 두꺼워진 후의 미세조직 특성들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박막 두께의 결정'(http://marriott.tistory.com/134)에서 정확한 두께 제어는 필수적이라는 소리를 했습니다.
같은 박막이라도 이렇게 구분을 해보면 A, B, C 의 특성이 다르다는 거지..
진짠가 확인해보자.
X-ray diffraction patterns of ITO
네번째 말한다. XRD가 뭐냐는 질문을 받지 않는다는 내 발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최소한 난 기억이 나지않는다고 말하거나 말바꾸는 그런 인간은 아니다. - _-
애당초 정치인 되기는 글렀다.
먼저, 100nm 두께의 시편의 XRD는 아주 심플한 형태를 보실 수 있습니다. 눈에띄는 피크는 나타나지 않고 비정질 형태만 보이죠. 즉, 박막형성 초기부터 비정질로 입혀졌다는 뜻 입니다. 이제 증착시간을 더 줘서 기판의 두께가 150nm 로 증가하면 비정질 피크와 함께 ITO의 (222), (400) 피크가 아주 약하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300nm로 두께가 증가하면 여전히 비정질 영역은 남아있지만 (222), (400) 피크가 강해지고, 추가로 (440)과 (622)의 피크가 나타나면서 (440)의 피크는 오히려 먼저 나타난 (400)보다 더욱 높은 강도를 보이는 것이 확인됩니다. 이렇게 초기에는 없던 피크의 등장은 박막의 두께가 증가하면서 비정질에서 결정질로 변화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기판온도 변수와의 관계도 한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기판 가열이 없을경우에는 낮은 기판온도로 인해 박막은 비정질을 나타냈었습니다. 또한, 스퍼터링 도중에 기판의 온도는 2차전자와 입자의 충돌로 인해 어느정도 상승효과가 있다고 한것도 기억하실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께가 얇은 초기에 나타나는 비정질 박막은 온도가 낮았기 때문이며, 증착시간이 증가하면서 기판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두꺼워지면 결정화 되는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이 가능합니다. 비록 제가 했던 이 실험에서는 기판의 최대 온도상승은 80℃ 이하로 유지했지만, 어쨌든 상온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온도의 영향이 아주 없다고 하기엔 어렵겠죠.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기판온도를 100℃로 올려서 유지시키고 두께를 변화시켜 다시 관찰합니다. 저는 이렇게 섬세한 남자 입니다만, 이런 짓은 연구자라면 누구나 해야하는 당연한 짓거리죠. -_-
기판온도 100℃에서 두께에 따른 ITO의 XRD
조상의 풍류와 정서를 과학과 접목시킨 그래프
기판온도를 100℃로 유지하면서 두께를 달리하며 증착해본 XRD 입니다. 여전히 비정질 영역은 존재하지만, 100nm 두께의 박막보다 150nm 두께의 박막에서 피크의 강도가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두께가 증가하면 그 자체만으로 피크 강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피크들의 분석뿐 아니라 다른 측정 결과물들을 같이 분석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앞의 그래프와 비교해 보면, 300nm 두께에서 보이는 XRD 형태가 100℃에서는 150nm 의 두께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온도를 조금만 올려줘도 결정화에 필요한 두께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이거 두께 100nm
이거 두께 200nm
이거 두께 350nm
증착시간(두께) 증가에 따른 TiO2 박막 표면의 변화
왜 갑자기 TiO2냐 물으시면 역시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말하겠어요. 편식하지 맙시다.
사진 품질이 왜 이따위냐고 물으시면, 당시에 사용가능한 SEM이 이거밖에 없었다고 하겠어요..;ㅁ;
증착시간에 따른 박막 표면의 변화를 한번 볼까요. 100nm 두께의 시편 표면은 표면경계가 불분명한 폭 20nm 이하의 매우 미세한 입자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데, 이전에 결정성이 낮아 비정질로 나타났던 조직들과 아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께가 200nm로 증가함에 따라 입자들의 크기는 크게 성장하고 표면도 거칠어지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죠. 또한 부분적으로 하얀색으로 나타나는 커다란 구형의 입자들은 작은 입자들이 모여 합쳐져 덩어리를 이루고 조대화 된 입자들 입니다. 여기서 두께가 350nm로 더욱 증가하게 되면 작은 입자들끼리는 계속 합쳐지게 되어 큰 입자들로만 이루어진 표면 조직을 나타내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박막 형성 초기에는 미세한 입자들(혹은 결정들)로 구성이 되어있고,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이들이 서로 합쳐지며 크기가 커지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박막의 단면을 보면 바로 이렇게 됩니다.
걍 대따시 두껍게 입힌 ITO 박막 단면
위쪽에 A, B, C 로 구분된 그림과 비교하면 살포시 감이 와주십니다.
위 박막의 단면 사진을 보면 박막 형성 초기에는 아주 미세한 주상정의 형태를 나타내다가 두께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합쳐지며 주상정의 폭이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초기에 비정질로 불안정하게 생성된 박막이 점차 에너지적으로 안정화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판온도나 전력등의 변수를 제외하고 박막 형성 초기에 비정질이 형성되는 이유중 하나는 기판의 표면 상태 때문인데, 박막은 스퍼터링된 입자가 기판위에서 핵을 형성하고 성장하기 때문에 기판 표면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습니다. 스퍼터링되어 기판으로 들어오는 입자들은 특별한 방향이 없이 무질서하게 들어와서 어디에나 핵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기판 표면이 결정질이면 기판의 원자들과 연결된 자리에 안착하여 결정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기판 표면이 비정질이면 기판위에 들어온 입자도 무질서하게 자리를 잡아버리며 비정질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비정질 상태였던 박막도 점차 두께가 증가하면서 성장하게 되면 기판의 영향을 벗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안정화 되면서 결정을 형성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게 되고, 기판과 수직인 방향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주상조직이 형성되며 우선성장을 나타내게 됩니다. 이 효과는 기판온도가 높을수록 확실하게 나타나는데, 상온에서는 위 실험의 경우처럼 비록 결정성이 증가한다 해도 비정질이 상당량 남기 때문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ITO만 해도 모두 결정화 되려면 기판온도가 200℃는 넘어가야 하므로 두께를 증가시키는 것 만으로 ITO를 결정화 시킨다는 것은 어렵죠. 만약 결정화 온도가 더 높은 재료라면 말할 필요도 없고, 전력이나 분압등의 다른 조건에도 영향을 받아 비정질로만 입혀지는 경우도 있어서 아무때나 적용시키고 내것은 왜 안되냐고 하시면 안됩니다. -_ - 그렇게 두께증가로는 비정질을 완전히 없애기 힘들 뿐 아니라, 설령 이 방법으로 비정질을 없앤다 하더라도 두께가 너무 두꺼워져 버리면 박막제조시 효율과 박막의 효용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비록 두께증가로 결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더라도, 결정성 향상을 위해 단지 두께증가를 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또한, 박막이 갖고있는 고유 특성으로 인해 두께가 고정되기도 하는데, 현재 상용으로 쓰이고 있는 ITO의 두께는 약 150nm 입니다. 이보다 두껍거나 얇으면 원하는 광학적 특성이 나오지 않아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150nm 두께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물론 더 얇게 만들면서도 특성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박막 두께는 가능한 얇게 하면서도 원하는 특성은 최대로 이끌어 내는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정성을 위해서라면 온도를 살짝 올려주는 것이 훨씬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렇게 박막은 두께에 따라 결정성과 미세조직이 조금씩 변화하기 때문에 투과율이나 전기전도도 같은 특성들도 같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박막이 두께에 관계없이 가능한 균일한 특성을 가지려면 박막 형성 초기에 비정질을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애당초 비정질박막이 필요한 경우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두께가 증가해도 박막의 미세조직이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언제나 일정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어야 합니다.
...by 개날연..
어째서 난 새벽 4시 넘어서 이짓을 하고있는건지... ;;
그런데도 이번 글은 정말 맘에 안듭니다.. -_-
좀 급하게 써서 그런가, 내용도 뭔가 어설프고..
하도 오래전 데이터들 뒤져서 정리하려니 헷갈리고..;;
또 엄청 수정 들어가야 할 듯... ;ㅁ;
제발 돌아오는 주말에는 바다구경이라도... 다녀올 수 있기를.. ㅠㅠ
글 : 개날라리연구원
그림 : 개날라리연구원
업로드 : 개날라리연구원
발행한곳 : 개날라리연구소
........ - _-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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