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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우 방전(Glow Discharge)의 여러 영역들

플라즈마와 박막프로세스/Supplement | 2014. 8. 21. 14:19 | ...by 개날연

카페 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이게 대체 얼마만의 업데이트 입니까 ㅠㅠ

우선방향 2편도 아직 못올렸는데.. ㅠㅠ

 

  저 한참 앞쪽에서 글로우 방전(glow discharge)과 음극전압강하(cathode fall) 에 관한 기초적인 내용을 올렸었는데요, 글로우 방전에 관한 추가 설명입니다. 본래는 글로우 방전을 시작하면서 같이 이야기를 했었어야 하는데, 당시에는 스퍼터링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진행 했기 때문에 이것까지 할 필요는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방전의 기초와 현상을 이해하는데에는 그래도 넣으면 좋지 않나 싶어서 언젠가는 추가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던 것들 입니다. 그러니 앞쪽에 있는 글로우 방전 관련 내용들을 먼저 읽고 보시면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로우 방전이 나타나는 이유는 이미 앞쪽에서 충분히 설명이 되었습니다.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겠죠. 그런데, 우리가 흔히 보는 형광등 같은 방전 형태는 거의 모든 부분의 밝기가 균일합니다만, 실제 DC 글로우 방전은 그렇지 않습니다. 방전관의 부위마다 밝기가 다르며, 발광이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AC 냐 DC 냐에 따라서도 그 형태가 다릅니다. 문제는 실제로 글로우 방전관을 만들어 방전 실험이나 연구 하는 분들이 아니면 그런 구분이 생기는것 조차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일단 볼 기회가 흔지 않으니까요 ㅠㅠ  그래서 여기서 말씀드릴 내용은 실제의 글로우 방전에서 방전관 전체가 골고루 빛나지 않고 어느 부분은 발광이 없어 어둡고, 또 어느 부분은 밝게 빛나고 하면서 영역이 나눠지게 되는 이유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음극에서 양극까지 전자의 험난한 여정' 입니다. -_ -

 

  자, 그럼 충분한 길이의 방전관내에 Ar 을 적당량 넣고, 충분한 전기장을 가해서 방전을 시켰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그림처럼 방전영역이 종류별로 나타나게 될 겁니다.

 

 

뚜구둥~ 기억나십니까? 예전에 2시간 동안 그렸다는 바로 그 그림.. ㅠㅠ

 

 

  발광이 나타나는 조건을 다시한번 상기해 봅시다. 전자와 Ar이 충돌해서 Ar을 여기시키고, 여기된 Ar이 다시 안정화 되면서 에너지를 빛의 형태로 방출하는 것이 플라즈마에서 볼 수 있는 발광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전자가 Ar과 충돌했는데 충돌에너지가 너무 적어서 Ar을 여기시키지 못한다던가, 아니면 충돌에너지가 너무 커서 아예 이온화를 시켜버리면 발광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즉, '여기'만 시킬 정도의 적당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보다 에너지가 적거나 크면 발광이 나타나지 않는다는거죠.

 

  그렇다면 일단 발광이 나타나는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나오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전자가 Ar과 충돌하는 에너지가 너무 약하거나 너무 강한 영역은 어둡고, Ar을 여기 시킬 적당한 에너지를 가진 곳에서는 발광이 나타난다는 것. 간단하죠? 그러면 이제 다음 문제는 왜 밝고-어둡고-밝고-어둡고 하면서 번갈아 가며 영역이 변화하는가 하는 점 입니다. 그 이유가 지금 이곳에서 이야기할 주제 이기도 하죠.    

 

  먼저 시작은 그림 왼쪽의 음극 바로 앞에서 나타나는 아스톤 암부(Aston Dark Space) 라 불리우는 곳 입니다. 일단 이곳은 발광이 거의 없어서 어둡게 보이는 영역 입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DC 글로우 방전에서 전자는 음극으로 부터 방출됩니다. 그리고 전기장에 의해 가속되죠. 그런데, 음극에서 막 튀어나온 전자들은 전기장의 영역에 들어왔지만 아직 충분히 가속되기 전 입니다. 충분한 속도를 얻지 못해서 에너지가 적은 상태인거죠. 그렇다면 Ar과 충돌해도 Ar을 여기시킬 충분한 에너지가 없다는 뜻이 됩니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전자의 수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Ar과 충돌하여 이온화 시켜야 추가 전자를 더 얻을 수 있는데 아직 그러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발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때요, 참 쉽죠?

 

  그 다음에 나오는 부분이 음극 글로우(Cathode Glow) 입니다. 아주 좁은 영역에서 발광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아스톤 암부를 지난 전자들이 이제는 충분히 가속이 되어 에너지를 갖추게 되죠. 그래서 여기서는 Ar과 충돌하면 Ar을 여기시키며 발광을 시킬 수 있게됩니다.

 

  음극 글로우 영역에서 Ar과 충돌하지 않고 지나친 전자들은 더더욱 가속되어 에너지가 높아집니다. 그런 상태에서 Ar과 충돌을 하면 높은 에너지로 인해 Ar을 아예 '이온화'를 시켜버려 Ar 양이온과 전자를 생성하게 됩니다. 그러면 역시 발광은 나타나지 않아 어두운 영역이 생겨버리는데, 바로 이 부분이 음극암부(Cathode Dark Space)입니다. 음극선을 연구한 크룩스의 이름을 따서 크룩스암부(Crooke's Dark Space)라고도 하며, 아주 드물지만 히토프(Hittorf)암부 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것 하나를 빼놓으면 안됩니다. 스퍼터링에서는 양이온이 음극으로 가속되어 타겟과 충돌하는데, 그 양이온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모이는 곳이 바로 이곳 음극암부 라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음극전압강하(cathode fall) 영역은 바로 음극암부와 타겟 사이가 됩니다. 그림 아래의 가운데 그래프를 보시면 양이온의 밀도가 가장 높은곳과 맨 아래 그래프에서 음극전압강하가 시작되는 부분과 일치합니다. 이와 함께 이곳은 전자의 수가 증가하는 영역 입니다. 전자가 중성 Ar 과 충돌하여 양이온이 생성되면서 그와 동시에 전자 하나가 추가로 생성되죠. 여기서 생성된 전자들은 전극에서 나온 전자와 함께 양극을 향해 가속됩니다.    

 

  전자들은 음극암부를 지나서 계속 양극쪽을 향해 갑니다. 그런데 음극에서 가속되기 시작한 전자들은 음극암부를 지나며 Ar과 충돌하여 Ar을 이온화 시키는 바람에 에너지를 많이 잃어버립니다. 아직 에너지가 높은 전자들은 Ar을 이온화 시키겠지만, 상당수 전자들은 이온화 시킬만큼의 에너지는 없고 다시 '여기'시킬만큼의 에너지로 줄어들죠. 그래서 또다시 발광영역이 나타나며, 이곳을 부 글로우(Negative glow) 혹은 음 글로우 영역이라고 부릅니다. 이곳은 양이온과 전자들의 밀도가 높아서 무척 활동적이지만, 전자들은 점차 에너지를 잃어가기 때문에 음극암부와 가까운쪽이 제일 밝고, 멀수록 어두워지는 특징을 가졌습니다.

 

  부 글로우를 지나면서 Ar과 충돌하여 Ar을 여기시켰던 전자들은 에너지를 그만큼 또 잃어버렸습니다. 결국 이제는 Ar 을 여기시키지도 못할 정도로 약화되죠. 그래서 다시 발광이 나타나지 않아 어둡게 됩니다. 이곳을 패러데이 암부(Faraday dark space)라고 부릅니다. 고맙게도 패러데이 옹이 이름을 남겨주셨습니다. 어쨌거나 아주 험난한 전자의 여정입니다. ㅠㅠ

 

   자.. 전자는 양극으로 계속 늘늘늘.. 갑니다. (+)인 양극은 (-)인 전자를 끌어당기므로, 부글로우에서 힘을 잃었던 전자는 양극의 영향을 받아 다시 에너지를 얻고 가속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Ar과 충돌하여 여기시키며 가장 넓은 발광 영역이 나타나는데 여기가 양광주(Positive Column) 입니다. 양광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플라즈마' 라고 부르는 부분으로, 방전관 내에서 나타나는 플라즈마의 발광은 대부분 양광주에서 관찰됩니다. 그리고 양광주가 끝나는 부분에서 약간 밝아지기도 하는곳을 양극 글로우(Anode Glow)라고 부릅니다. 양극 글로우는 관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건에 따라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죠.         

 

   양극과 가장 가까운 부분에 오면 전자들은 양극으로 급격하게 가속되어 들어갑니다. 그래서 전자의 밀도도 제일 적을 뿐 아니라 Ar과 충돌하면 이온화 시켜 버리므로 발광이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둡죠. 양극암부(Anode dark space)라 부릅니다. 음극이든 양극이든 전극과 가장 가까운 부분은 발광이 나타나지 않아 어두운데, 이건 집에서 형광등만 관찰해도 금방 아실 수 있습니다. 형광등 양쪽 끝이 제일 어둡죠.     

 

   지금까지 여러 부분으로 글로우 방전의 발광과 비발광 영역을 나눴습니다만, 글로우 방전에서 이것들이 모두 나타난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이들을 한번에 모두 보기위해선 세밀한 세팅이 필요하죠. 방전기체의 종류, 방전관의 길이, 전기장, 압력 등에 의해 각각의 영역들이 서로 달라지고, 경우에 따라 안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PDP 같은 경우에는 보통 음극암부, 부 글로우, 페러데이암부 의 3부분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많은 글로우 방전 영역중 하나만 가지고 연구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스퍼터링의 기초로 익히는 글로우 방전은 이정도 까지만 알면 큰 무리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스퍼터링에서 중요한 부분은 양이온이 음극과 충돌하는 음극반응과 이들 양이온이 가속되는 음극강하영역 이니까요. ^^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다 보니 글도 왠지 산만해 보입니다. 정신이 좀 돌아와야 할텐데 아직은 넋이 나가있는듯 하네요. 커피라도 좀 팔고...ㅠㅠ

 

 

 

 

 

... by 개날연..

 

 

 

 

 

하루라도 쉬면 좋겠네...ㅠㅠ

 

 

 

 

 

글 : 개날라리연구원
그림 : 개날라리연구원
업로드 : 개날라리연구원
발행한곳 : 개날라리연구소

 

 

 

........ - _-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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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날연

민채 (MIN CHAE)

개날연..의 일상/영화,음악,음식 등등 | 2014. 8. 18. 13:06 | ...by 개날연

카페에서 들을 만한 노래를 무작정 찾다가
어느날 우연히 듣게된 노래 한곡..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 노래를 부른 가수의 노래를 모두 찾았다.

 
이렇게 차분하고도 
감성이 가득 담겨 불려진 노래들이 있었구나.
마치 맑은 호숫가에 떨어지는 빗방울 같은,

비오는 날, 카페 창가에서 울리는 빗소리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노래들.

커피 한잔의 나른한 휴식과 이리 어울리는 노래가 있나 싶다.


 

' 민채 (MIN CHAE)'

 

 

 

 

 

 

 

... by  개날연..

 

 

 



글 : 개날라리연구원
그림 : 개날라리연구원
업로드 : 개날라리연구원
발행한곳 : 개날라리연구소




........ - _-y~ 



 

 

특별법 제정 제대로 안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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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날연

기억속의 역, 정동진

개날연..의 일상/오래전 글 모음 | 2014. 8. 7. 12:30 | ...by 개날연


'정동진'...


'정동진'을 처음찾은건 1989년 1월의 겨울이었습니다...

현실과 충돌하며 1달동안 가출을 했었던 그해 겨울...

강릉에서 비둘기호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찌그덕 찌그덕...

어느 작은 바닷가 역에 잠시 정차했었지요...

 

 

 

   '우와...역 바로옆이 바다네...'

 

 

 

정말로 신기하고, 아름다웠던... 그 잊을수 없는 기억...

그 작은 역이 '정동진' 이었을줄은

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송을 타기 전까진 전혀 몰랐었습니다...

그냥 아름다운 시골역으로 기억 한구석에 남아있었을 뿐이었습니다..

 




1997년 이른 겨울...

겨울바다가 보고싶던 저는 '정동진'을 찾았습니다...

강릉...

자그마한 차를몰고 눈이 펑펑 나리던 대관령을 넘어 찾은 도시...

그리고 7번국도...

 

강릉에서 7번국도를 타고 3~4km 정도 내려가면...

우리나라 모든 도로중에서 가장 경치가 뛰어나다는 '해안절벽도로'가 나타납니다...

단순히 바다가 보이는 해안도로가 아닌...

영화에서나 등장하곤 하는 해안 절벽을 깎아만든 도로..,

매서운 폭풍이 몰아치던 그날...

약 7km에 이르는 이 도로를 달리는 동안 저는...

바다가 보여주는 그 엄청난 장관에 운전대를 놓칠까봐...

내심 조마조마 했었드랬습니다...

 

그리고 언덕 한구비를 지나 저 멀리 아래쪽에 나타난 아주 자그마한 마을...

바래가는 집 몇채...

정말로 깊은 어촌에서나 볼만한 초라한 구멍가게 하나...

나무로된 미닫이 문이 달려있던 자그마한 찻집 하나...

낡은 지붕들... 비포장으로 흙탕길인 도로...

그리고 드넓게 보이는 모래사장 한가운데에 놓인...

그들보다 하나 나을것 없었던...

페인트가 벗겨져가던 자그마한 시골역...'정동진'...

 

역 왼쪽의 드넓은 공터에 차를세우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역 안에는 십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조개탄을 때는 난로주위에서

추위에 얼은 손을 녹이고 있었습니다...

난로위에는 커다란 주전자가 김을 모락모락 뿜어내고 있었죠...

마치...국민학교 교실의 겨울풍경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역무원 아저씨들에게 바닷가로 한번만 나갔다 오게 해달라고

사정사정 했습니다...

기차표를 끊지 않고는 들어갈수 없었던...그곳...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그 '찌그러진 소나무'를 바라보면서...

저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한번만 찍고 오겠다고 졸랐습니다...

역무원 아저씨는 안된다고 그럴수 없다고 버텼지만...

결국에는 사람들의 성화에 못이겨 5분만 나갔다 오라고 문을 열어주었죠...

 

사람들은...그 추운...폭풍이 몰아치던 겨울날...

그 황량한 바닷가에서 '찌그러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모래사장에 가서 바다내음을 마시며...

여기가 '정동진'이구나...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저 또한 옛날 기차안에서 바라보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좋아했습니다...

 

우리들에게 또 하나의 세상을 구경시켜준 역무원 아저씨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그 아름다운 시골마을을 뒤로한채...

언젠가는 다시 꼭 와야지...하며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2000년 2월 늦은겨울...

겨울바다가 보고싶던 저는 또다시 '정동진'을 찾았습니다...

강릉... 

자그마한 차를 몰고 날씨가 맑아 바다가 보이는 대관령을 넘어 찾은 도시...

그리고 7번국도...


바람이 잔잔했던 탓에 파도가 많이 치질않아...

해안절벽도로의 경치는 많이 수그러 있었습니다...

가는길 곳곳의 절벽을 더 깍아내어 만들어 놓은 주차장들...

그 주차장에는 큰 식당버스가 우동, 오뎅, 라면등을 팔고있었습니다...

가는 길 길목 길목에서는 횟집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언덕 한구비를 지나 저 멀리 아래쪽에 나타난 거대한 지방도시...

높다란 빌딩들...수많은 벽돌집...건물들...

서울에서나 볼수 있을법한 번쩍이는 음식점의 간판들과 색색으로 무장한 카페...

사방에 발 디딜틈없이 가득 들어차 있는 기념품가게들...

그리고 불과 2년만에 그 건물들 틈에 끼어...

어느것이 역인지 찾을수 없게 되어버린...

돈을 발라놓은 현대스런 모습의 중소도시역... '정동진'...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역 왼쪽의 공터에 주차비 1000원을 내고 차를 세웠습니다.

새롭게 단장하여 너무도 깨끗하게 변신해버린 정동진역...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고...

역 내에도 수십명의 사람들로 인해 떠드는 소리가 귀를 찢었습니다...

단지 300원을 내고 입장권을 받으면 누구든지 해변가로 나가

'모래시계 소나무'라 이름붙여진 소나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역 저편의 산 꼭대기에는 조각공원을 만들어...

흉물스럽게 커다란 범선모양의 카페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호기심에 그 범선모양의 카페에 한번 가보리라 했습니다...

가는 길 곳곳...경치좋은 곳에 세워진 여관...모텔들...

심지어 산 꼭대기 조각공원 바로옆에도 모텔이 있더군요...

 

범선카페에 가기 위해선 입장료 '2000'원을 내야 합니다.

커피마시기 위해 커피값이 아닌 입장료를 내야한다니...

카페내의 의자시트는 빨지않아서 정말 더러웠습니다...

테이블에 앉아있어도 아무도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길래...

그냥 나와버렸지요...

 

범선카페 위에서 내려다본 정동진은...

그야말로...'관광도시'나 '유흥가' 같았습니다...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를 세워놓은곳...

정말로 이뻤던...아담한 소나무숲이었는데...

그 소나무를 모두 뽑아내버리고... 웃기지도 않은 모래시계 하나 덩그라니...

 

조각공원 위쪽 해안가에는 '일출'을 보는 장소가 있습니다...

길을 따라 올라올라 갔더니...

산을 파헤쳐 공터를 만들어 놓고...

손모양의 커다란 장식물을 세워놨습니다...

그리고...그 앞에...일출을 보는 장소라 해놓고...

일출을 잘 보기위해 벼랑에서 자라고 있는 그 많은 소나무들의 밑둥을

잔인하게도 썽둥썽둥 잘라놓았습니다.

 

완전히 폐허가 되어있는 숲과 잘려진 소나무의 단면을 쳐다보면서...

난...울고싶었고... 이런 사람들이 정말 싫었습니다...

또 하나의 상상치도 못한 세상을 보여준 이나라의 관계자들에게

수많은 실망과 원망을 남기고....안타깝고 씁쓸해진 기분으로...

그 생각하기도 싫은... 퇴폐해버린 환락가를 뒤로한채...

이제 다시는 이곳에 오지않으리라...하며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다시는...

가보고 싶지 않습니다...

 

 

언제쯤 사람들은 알수있을까요...

잃어버린것을 다시 찾는것이...

새로운것을 만드는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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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4년이나 흘렀나..

2000년 여름, 천리안 유머란에 올렸었던 글. 

그 이후로 정동진을 찾은적은 역시 없다. 

누군가 가자고 해도 거부했다. 

간혹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곤 하는데

내가 보았던 그 끔직한 모습보다 덜할리 없다.

사람들은 지금의 모습을 정동진이라 생각한다. 

아니다.

정동진은 단지 그 바닷가 가까운 역 하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바닷가에 눈비를 맞으며 서있는 찌그러진 소나무 하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때묻지 않아 주변에 구르던 돌맹이 하나까지 모두 아름다웠던 그곳, 

사람냄새 풍기던 간이역이 있던, 그 마을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정동진은

우리나라 어딜가나 똑같이 볼수있는 관광지의 모습일 뿐이다.  

 

인간은

아름다운 장소를 멀리서 바라볼수 있는곳에 건물을 만들지 않고

바로 그곳 위에 건물을 만들었다.

그 순간 

최소한의 인간의 숨결만을 허용한 사람냄새와 

자연이 부여한 아름다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인간의 탐욕만이 그 자리에 남는다.




...by 개날연..





글 : 개날라리연구원
그림 : 개날라리연구원
업로드 : 개날라리연구원
발행한곳 : 개날라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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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날연

블로그 간판이 없어졌다 ㅠㅠ

개날연..의 일상/끄적끄적 낙서장.. | 2014. 7. 2. 13:02 | ...by 개날연

 

어디서 플래쉬를 링크해와서 내게 맞게 조절해서 달았던 건데,

그곳이 닫히니까 따라서 없어진 모양.. ㅠㅠ

같은 플래쉬가 있는곳이 어딘지 알수도 없고..

조만간 간판작업을 새로 해야겠습니다.. ;ㅁ;

 

방학을 해서 그런지 블로그 방문객도 좀 줄어들었군여 ^^

학생분들 한학기 수고 많았습니다. ~

제대로 즐기는 것도 중요하죠. 충분히 즐긴후 다음 학기로!   

 

 

 

...by 개날연..

 

 


익스플로러 10 에서 폰트 가독성이 안나오는 이유를 못찾겠다..ㅠㅠ 

맑은 고딕 폰트랑 익스 10 이랑 뭔가 안맞고 있는듯..;; 

크롬에서는 잘 나오고 있는데.. 내 컴에서만 그런걸까..ㅠㅠ 

 



글 : 개날라리연구원
그림 : 개날라리연구원
업로드 : 개날라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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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날연

드디어 카페 오픈... ;ㅁ;

개날연..의 일상/끄적끄적 낙서장.. | 2014. 4. 28. 13:40 | ...by 개날연

카페 완공하고 오픈한지 열흘 좀 넘었습니다... ;ㅁ;

옴스트롱 단위로 박막을 입히던 이 섬세한 손으로
커피를 만들고 있습니다.. -_ -

 

카페 이름은 정말 고민했죠.
두말할거없이 '카페 개날라리연구소' 였는데..
주위로부터 미친거냐 장사를 할거냐 말거냐 라는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서
'그럼 카페 개날연 어때?' 라고 했더니 욕이 줄지않더군요... ㅠㅠ
아.. 정말 인생 사는 재미 모르는 삭막한 사람들 같으니라구...ㅠㅠ

 

그래서 멋지다고 해서 정하다 보니 제 전공용어들이 다 튀어나왔지만 다들 반대하고..
카페 손님들은 대부분 여자일텐데 그런 이름가진 곳은 안올거라고 해서..
전공용어중에 여자분들도 좋아할 만한 것을 찾다가 찾다가..

 

........ ;ㅁ;

 

 

우햐튼..
로스팅은 역시 온도와 시간의 함수로 결정되는 열처리 과정 아니겠습니까.
전공을 살려서.. 커피를.. -_ -
근데 왜 커피집에서 커피보다는
스무디나 과일쥬스가 많이 나가는 걸까요.. ㅠㅠ

 

 

 

만들기 제일 쉬운 라떼아트... ㅠㅠ

 

 

 

...by 개날연..

 

 

 



글 : 개날라리연구원
그림 : 개날라리연구원
업로드 : 개날라리연구원
발행한곳 : 개날라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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